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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심으로 산 앨범, 왜 중고가는 바닥일까?
오늘도 소비의 비트를 같이 맞춰볼까요? 소비비트입니다.
지난 글에서 OST가 감성 소비이자 ‘재테크’ 수단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짚어봤는데요,
이번엔 그와 반대되는 이야기.
팬심으로 구매했던 앨범과 굿즈가 중고로 팔릴 땐 왜 ‘거의 헐값’인지
조금 냉정한 시선으로 풀어보려 합니다.
K-POP 앨범, 가격은 내리고 쓰레기는 쌓이고?
요즘 커뮤니티나 중고 마켓에서 자주 보이는 게시물,
“아이돌 앨범 30장 묶음, 무료 나눔합니다.”
예전엔 앨범 한 장 한 장이 소장 가치 있는 아이템이었죠.
하지만 지금은 팬사인회 응모권, 특전 포토카드 때문에
앨범 자체는 ‘소모품’이 되어버렸어요.
팬들은 응모를 위해 동일 앨범 수십 장을 구매
응모 종료 후엔 쌓인 앨범을 처분하고 싶어도…
중고 시장에 넘쳐나면서 가격이 급락
정가 2만 원짜리 앨범이 500원, 혹은 나눔으로 거래되기도 하고,
심지어 재활용 쓰레기로 분리 배출되는 현실이죠.
굿즈의 한계, 팬이 줄면 ‘가치’도 사라진다?
앨범뿐 아니라 팬 굿즈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초기에는 높은 희소성과 팬심으로 인해 ‘리셀가’가 정가의 2~3배에 거래되기도 하지만,
시간이 지나거나 인기가 식으면 급격히 가격이 하락합니다.
한정 포카: 발매 직후 수십만 원에 거래 → 몇 달 후 5천 원
콘서트 MD: 품절 이슈로 프리미엄 → 팬덤 이탈 후 미판매
여기서 핵심은 하나예요.
굿즈의 가치 = 팬덤의 규모 + 열정인데,
이건 매우 감정적인 요소라 투자 자산으로는 불안정하다는 거죠.
팬심과 리셀 사이, 소비와 수익은 다르다
그렇다면 ‘뮤직 IP’나 ‘저작권 투자’처럼 음악이 자산이 되는 경우와
앨범·굿즈 같은 실물 소비는 뭐가 다를까요?
쉽게 말해,
팬심으로 샀다고 ‘투자’가 되는 건 아니다는 겁니다.
리셀은 단기적으로는 수익이 나기도 하지만, 장기적인 현금 흐름을 만들 수는 없다는 점에서 본질이 다르죠.
당신의 팬심은 소중하지만,
‘소장’과 ‘수익’은 생각보다 멀리 떨어져 있는 개념일지도 몰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