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플레이리스트, 보험처럼 작동하고 있다면?

오늘도 소비의 비트를 같이 맞춰볼까요? 소비비트입니다.
지난 글에서는 ‘무이자 할부’라는 이름의 소비 유혹에 대해 얘기했었는데요,
이번엔 조금 다른 시선으로, 우리가 매일 듣는 음악이
어떻게 재무 심리와 닮아 있는지를 파고들어 보겠습니다.

플레이리스트를 보면 사람의 성향이 보인다고 하죠.
재밌는 건, 익숙한 곡, 예전 히트곡, 과거의 추억이 담긴 노래를
‘안전한 선택’으로 반복 소비하는 경향이 있다는 겁니다.

이건 꼭 금융에서 위험 회피 성향과도 비슷해요.

새로운 노래는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듣기 전 주저하게 되는 반면,

이미 아는 노래는 안정감을 줌 → 반복 소비

이건 마치 ‘원금 보장’이 되는 금융상품을 선호하는 심리와 흡사하죠

그래서인지, 매해 멜론 연말 결산에서

예전 노래가 상위권을 차지하는 일이 자주 일어납니다.
2023년에도 ‘벚꽃엔딩’과 ‘너의 의미’ 같은 곡들이 버티고 있었어요.

"한 번 들어볼까?"

보험은 ‘위험을 대비한 대비책’이에요.
우리는 미래의 불안정성을 줄이기 위해 보험을 듭니다.

그런데 음악도 이런 심리적 ‘보험’ 역할을 할 때가 있어요.

-우울할 땐 위로가 되는 노래를 반복

-불안할 땐 안정감을 주는 멜로디를 선택

-긴 하루의 끝엔 ‘나를 보호해주는 듯한’ 감성적인 곡을 찾게 됨

이처럼 음악은 감정의 방화벽, 일종의 정서적 보험인 셈이죠.
그리고 놀랍게도, 우리가 음악에 지출하는 금액도 이런 ‘심리적 안정’을 얻기 위한 소비의 일종이에요.

우리는 스트리밍 서비스 요금, 콘서트 티켓, LP 구매 등
의외로 많은 돈을 음악에 씁니다. 그런데 이 지출을 가볍게 넘기기도 해요.
왜냐하면, 음악이 감정적 가치를 주는 소비라서죠.

그런데 이 지출도 관리를 안 하면 쌓입니다.

-스트리밍 중복 구독 (애플뮤직 + 멜론 + 유튜브 프리미엄… 다 쓰고 계신가요?)

-콘서트 예매 전쟁 → 티켓 양도, 암표 리셀 등 추가 비용 발생

-한정판 앨범, 굿즈 소비 → 단기 감정 충족 vs 장기 효용의 불균형

결국, 음악 소비도 감성으로 끝내지 말고 자신의 정서적 니즈와 지출 밸런스를 점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내가 스트레스를 음악으로 푼다’는 걸 인식하는 순간, 우린 그 지출을 더 주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니까요.

지금 당신의 음악 소비, 기분을 위한 보험인가요? 아니면, 무의식적인 반복인가요?

Money be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