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P 굿즈 리셀 시장의 그늘
오늘도 소비의 비트를 같이 맞춰볼까요? 소비비트입니다.
지난 글에서는 좋아하는 걸 수집하면서도 수익까지 기대할 수 있는 굿즈 리셀 시장의 긍정적인 흐름을 이야기했죠.
하지만 이번엔 조금 다른 방향으로 조명해보려고 해요.
덕질에 수익이 붙기 시작하면서 생긴 굿즈 리셀 시장의 명암 중 ‘그늘진 단면’을요.
굿즈가 좋아서가 아니라, 팔릴 것 같아서?
팬심으로 사는 앨범과 굿즈,
이제는 일부에겐 투자 상품이자 투기 수단이 되고 있어요.
예전엔 “좋아서 샀다”면, 요즘은 “오를 것 같아서 사는” 흐름도 심심치 않게 보이죠.
특히 이런 현상들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어요:
-발매 직후 리셀 가격을 올리기 위한 물량 독점
-특정 멤버 포토카드만 추출해 되파는 해체 리셀
-한정판 굿즈 구매 대행 → 리셀 이득 목적으로 대량 구매 후 비정상 유통
이처럼 ‘팬을 위한 상품’이 수익을 노린 상업적 도구로 변질되기도 해요.
누군가는 추억을, 누군가는 수익을 노린다
K-POP 굿즈는 원래 감정과 추억이 담긴 아이템이었죠.
하지만 지금은 희소성과 수요를 겨냥한 '상품화'가 빠르게 진행 중이에요.
중고 거래 플랫폼이나 리셀 전문 커뮤니티를 보면,
“OO멤버 포카, 시세 얼마까지 올라가나요?” , “초판 앨범 미개봉, 지금 팔아야 하나요?”
이런 식의 ‘시세 예측’ 글들이 늘고 있어요.
덕질의 공간에 투자 언어가 들어오기 시작한 거죠.
팬덤 안에서 생기는 ‘비정상적 갈등’
굿즈 리셀이 팬들에게 혜택만 주는 건 아니에요.
리셀 시장이 커지면서 정작 팬들이 소외되는 현상도 일어납니다.
-굿즈 오픈과 동시에 매진 → 리셀가 폭등 → 정가 구매 어려움
-원하는 멤버가 없는 ‘랜덤 구성’에 따른 해체 구매 증가 → 덤핑 판매
-리셀 목적의 쟁탈전 → 팬들 간 감정 싸움, 팬덤 내 피로도 증가
결국 굿즈는 ‘함께 나누는 기쁨’이 아니라 ‘누가 먼저 잡느냐의 싸움’이 되어버린 셈이죠.
물론 굿즈 리셀 자체가 나쁜 건 아니에요.
수요와 희소성이 만나 거래가 이루어지는 건 자연스러운 시장의 흐름이니까요.
다만, 그 과정에서 ‘좋아하는 마음’이 상업적 가치로만 환산된다면?
‘덕질’의 본질이 흔들릴 수 있다는 거예요.
좋아하는 걸 사는 기쁨, 수익으로 환산되는 순간
그 무게는 과연 더 가벼워졌을까요, 무거워졌을까요?